[시간] <710> 큰 기대 안 했으면... 넷플릭스 애니 시리즈 [퍼시픽 림: 어둠의

영화적으로는 별로 흥행적이지 않았지만 퍼시픽 림 시리즈는 나름대로 골수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길예르 모델토로 감독이 만든 작품이나 그 후 속편을 감상한 적은 있지만 그다지 만족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뭔가 에반게리온 같은 설정과 할리우드의 물량 공세가 마음에 들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이 소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특히 넷플릭스가 투자를 많이 하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드라마 분야이다.

명실공히 탑의 위치에 있는 양국의 산업이기 때문에 일본은 드라마보다는 애니메이션에 한국은 영화나 드라마에 본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일본도 애니메이션 산업에서는 열정 페이가 일반적이었는데 최근 넷플릭스가 인재를 모으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인력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좀 재미있는 것은 인력이 고갈되는 프레임으로 언론이 가져가려고 한다거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계에서는 이를 넷플릭스의 침공이라고 하지만 넷플릭스는 단지 기본적인 월급만 제공하는 수준이어서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터들이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만천하에 공개된 것인가.

실제로 일본의 신입 애니메이터는 한 달에 60만원의 돈을 받느냐 마느냐 하는 수준이고 실제로는 월급도 못 받고 숙식만 제공받으며 노예처럼 일하는 애니메이터도 많아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일본은 영화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 산업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만 돈을 버는 구조여서 그동안 젊은 인재들의 피 땀 눈물로 이루어진 산업이었지만 이번 넷플릭스의 본격적인 투자를 계기로 많은 인재가 일본 넷플릭스와 함께 일하게 될 것 같아 더 나은 조건과 환경에서 좋은 작품이 탄생할 확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금도 넷플릭스에서는 수준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양질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만 해도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 완성도가 얼마나 좋았는지 따져보면 넷플릭스의 자본 유입은 분명 단점도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더 크다. 우선 작품에도 돈이 많이 들면 작품의 퀄리티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번 애니메이션 시리즈 [퍼시픽 림:어둠의 시간] 역시 골수팬들은 만족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골수팬도 아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서 순수하게 재미있는지 아닌지로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판단했다.우선 작화나 그래픽은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할 정도로 괴물 카이주와 로봇 예거의 전투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 요즘은 그래픽 수준이 정말 좋아지고 그래픽 수준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는데 특히 넷플릭스에서 나온 훌륭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런 기술의 구현이 아주 잘 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최근에는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3D와 2D의 작업을 접목시키듯 진행되고 있어 훨씬 나은 화면이라고 할 수 있다.

뭐, 냉정하게 말하면, 내용 자체는 좋은 점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작화나 그래픽은 정말로 훌륭해서, 나도 이것으로 꽤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을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카이쥬나 예거의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메인이나 서브, 그리고 악당 캐릭터의 구현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사람들이 비난하는 내용이나 개연성도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전형적이긴 하지만 이미 세계관이 확실히 구현된 틀에서 말을 지나치게 바꾸거나 설정 자체를 무리하게 바꾸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대로 그리고 나름대로 준수하여 세계관의 확장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은 물론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아마 올해부터 공격적으로...blog.naver.com 아무리 잘 봐도 너무 훌륭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겠지만 그냥 눈요기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작화나 그림만큼 이야기에도 좀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큰 불만이 없다.

모두가 엄청난 기대를 갖고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지 않았나 싶을 정도지만 어차피 스타워즈 시리즈도 그렇고 골수팬은 어떤 형태로 세계관을 펼쳐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골수팬을 신경 쓰기보다는 나 같은 머글팬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시즌2가 돌아왔으면 좋겠다.